이정후, 시즌 5호 홈런으로 ‘스리런 폭발’…샌프란시스코 5연패 탈출 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마침내 홈 팬들 앞에서 강렬한 아치를 그리며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시즌 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입성 후 오라클 파크에서의 첫 홈런으로, 그의 중심타자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경기였다.

이정후, 홈 팬 앞 첫 홈런…3점포로 승부 결정

현지시간 5월 13일(한국시간 1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정후는 이날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나왔다. 상대 좌완 불펜 조 맨티플리의 78.9마일(약 127km/h)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5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0m, 타구 속도 시속 163.7km에 달한 대형 홈런이었다.


‘고의볼넷 후 응징’…상대 실수 놓치지 않은 4번 타자

앞서 애리조나는 직전 타자 엘리엣 라모스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이정후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정후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응수하며 상대의 전략을 정면 돌파했다. 이 장면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고, 홈 팬들에게 짜릿한 순간을 선사했다.

이정후의 홈런은 지난해 4월 21일 이후 약 13개월 만에 홈구장에서 기록된 아치로,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후 점차 적응을 넘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타선 폭발…코스 만루포-레이 6승 무패

이정후의 홈런 외에도 이날 경기에서 타선은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2회말 9번 타자 크리스천 코스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자 역전 만루홈런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선발 투수 로비 레이는 6이닝 7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자책점 전부 자책)으로 시즌 6승 무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펼쳤다.

이정후, 4번 타순 연속 기용에 답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멀티히트와 함께 팀 내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 배치의 효과를 입증했다. 시즌 타율은 0.288로 소폭 상승했고, OPS도 0.805에서 0.812로 상승하며 공격 지표 전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패 끊은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추격 탄력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25승 1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27승 15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이정후의 중심 타선 활약과 타선 전체의 반등이 팀 상승세의 열쇠가 되고 있다.

이정후는 “4번 타순에 대한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그의 한 방은 그 다짐을 실현한 결과였다.


※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7일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3연전 원정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정후의 연속 활약 여부와 함께 팀의 선두권 추격이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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